얼마전 까지만 해도
영원할 거 같았던 무더운 여름이
어느덧 눈
깜짝할 사이에 날씨가 바뀌고
긴 팔을 꺼내 입게 된다.
여름 내내 마루에 깔아 놓았던 대나무 장판은
이제 천덕꾸러기가 되어 버렸다.
평소에 달고 살던 선풍기도,
짧은 여름 옷도
이제는 더 이상
필요가 없어지고,
뜨거운 햇살과 함께 무더운 여름에 들었던 여러 가지 감정들은
차가운 바람과 함께 또
다른 감정들로 바뀌게 된다.
날씨 하나에도 이렇게 쉽게 변해 버리는 게 나 자신임을 생각해
보니, 다양한 환경의 변화에서 중심을 지켜 나가는 게 쉽지 않음을 생각해 본다.
항상 중심을 지켜나가시는 분들을
멀리서 보고 배우며
부족한 나에게 인연을 허락해 주신 감사함.
여름 그리고 가을.
댓글 없음:
댓글 쓰기